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언제나 세계 축구 이적 시장의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이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으며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막대한 이적료가 항상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았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들 중 일부는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들의 순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목록에는 실제로 팀에 합류했던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25/26 시즌의 가상 영입 선수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과연 맨유가 지출한 막대한 돈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영광의 순간부터 좌절의 역사까지, 지금부터 맨유의 역대 최고 이적료 지출 TOP 10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세 개의 폐'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에서 단돈 730만 유로에 영입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가성비 높은 계약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 금액은 순위권에 있는 다른 선수들의 천문학적인 이적료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그의 영입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 아래 빠르게 팀의 핵심 로테이션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엄청난 활동량, 전술적 지능, 그리고 이타적인 플레이로 유명했던 그는 중요한 경기마다 상대 팀의 에이스를 묶는 '빅게임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한국 팬들은 물론 맨유 팬들에게도 영원한 레전드로 사랑받고 있다. 그의 성공은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새로운 길을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
25/26 시즌 가상 영입의 마지막 주인공은 울버햄튼의 마테우스 쿠냐이다. 그는 뛰어난 기술과 창의성,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핵심 선수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2선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쿠냐의 영입은 맨유의 공격진에 기술적인 세밀함과 예측 불가능성을 더해줄 것이다. 특히 미드필더와 공격진을 연결하는 '링크맨'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어, 팀의 공격 전개를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높은 이적료가 부담이지만, 그의 재능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이언 음뵈모 역시 25/26 시즌 맨유의 가상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브렌트포드 소속의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기량이 검증된 다재다능한 공격수이다. 빠른 스피드, 저돌적인 돌파, 그리고 뛰어난 득점력을 갖추고 있어 맨유의 측면 공격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그의 영입은 해외 리그의 빅네임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를 선호하는, 보다 현실적인 영입 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할 수 있다. 음뵈모는 맨유의 오랜 고민거리였던 오른쪽 윙어 문제를 해결해 줄 이상적인 카드로 평가받는다. 그의 활력 넘치는 플레이는 맨유 공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
2014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직후 맨유에 합류한 앙헬 디 마리아는 당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구단은 그에게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부여하며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고, 팬들은 그의 월드클래스 기량에 열광했다. 그의 영입은 맨유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보였다.
그러나 화려한 시작과 달리, 디 마리아는 잉글랜드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특히 자택에 강도가 드는 사건을 겪은 후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경기력도 급격히 저하되었다. 결국 그는 단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맨유 역사상 최악의 '먹튀' 중 한 명으로 기록되었다.
이 순위에 포함된 벤야민 세슈코는 25/26 시즌의 가상 영입 시나리오에 해당한다. RB 라이프치히 소속의 이 젊은 공격수는 큰 키와 빠른 스피드,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유럽 전역의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맨유가 오랫동안 그를 지켜봐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영입이다.
만약 이 이적이 성사된다면, 세슈코는 라스무스 회이룬과 함께 맨유의 미래를 책임질 강력한 투톱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맨유 공격진에 엄청난 파괴력과 젊음을 더해줄 영입이 될 것이다. 팬들은 그의 합류가 맨유를 다시 한번 유럽 정상으로 이끌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제2의 홀란드'라는 별명과 함께 큰 기대를 받으며 2023년 아탈란타에서 맨유로 이적한 젊은 스트라이커이다. 맨유는 그의 잠재력에 거액을 투자했으며, 이는 구단의 고질적인 최전방 공격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도박이었다. 그의 영입은 맨유 공격진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회이룬은 이적 첫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뛰어난 득점 감각을 보여줬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앞으로 맨유의 공격을 이끌 핵심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골잡이였던 로멜루 루카쿠는 2017년 맨유의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영입되었다. 그는 이적 첫 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팬들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대체할 완벽한 스트라이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부터 그의 단점인 투박한 볼 터치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 시작했다. 결국 전술 변화와 함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단 두 시즌 만에 인터 밀란으로 이적하며 맨유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그는 맨유를 떠난 뒤 다시 최고의 기량을 되찾으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오랜 구애 끝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제이든 산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유럽 최고의 윙어로 군림하던 선수였다. 팬들은 그의 합류로 맨유의 공격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 확신하며 엄청난 기대를 보냈다. 그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맨유 공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산초는 분데스리가에서의 폭발적인 모습을 프리미어리그에서 재현하는 데 실패했다. 자신감 없는 플레이와 부진이 이어졌고, 설상가상으로 텐 하흐 감독과의 공개적인 불화가 터지면서 팀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 결국 그는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나며 맨유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9년, 맨유는 수비 안정을 위해 레스터 시티로부터 해리 매과이어를 영입하며 그에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구단은 그에게 곧바로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수비의 리더가 되어주길 기대했다. 그의 영입은 오랫동안 불안했던 맨유 수비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었다. 특히 느린 발은 맨유의 높은 수비 라인 전술과 맞지 않았고,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차례 범하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결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주전 자리를 내주고 주장직까지 박탈당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하며 강력하게 원했던 선수인 안토니는 2022년 아약스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그의 이적료 9500만 유로는 많은 전문가와 팬들 사이에서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그만큼 그에게 쏠리는 기대와 압박감은 엄청났다. 아약스 시절 보여주었던 화려한 개인기와 왼발 능력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안토니는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몸싸움과 빠른 템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맨유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영입 중 한 명으로 남아있다.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스 출신이었던 폴 포그바를 재영입하기 위해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 5백만 유로를 유벤투스에 지불했다. 이는 맨유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영입이었다. 팬들은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해 돌아온 그가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굳게 믿었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번뜩이는 천재성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지만, 잦은 부상과 기복 있는 플레이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그는 높은 이적료와 기대치에 완전히 부응하지 못했고, 계약 만료 후 자유 계약 신분으로 다시 팀을 떠나며 맨유의 암울했던 영입 잔혹사를 상징하는 선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