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의 최상위 리그, 리그앙(Ligue 1)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최근 몇 년간 '파리 생제르맹(PSG)의 독주 체제'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카타르 자본의 막대한 투자를 등에 업은 PSG는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며 리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리그 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역대 선수 이적료 순위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프랑스 리그앙 역대 최고 이적료 순위 TOP 10을 통해 PSG가 어떻게 이적 시장을 지배해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놀랍게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모든 선수가 PSG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은 이들의 압도적인 자본력을 실감하게 한다. 네이마르, 음바페와 같은 천문학적인 이적료의 주인공부터 최근 합류한 선수들까지, 그들의 이적 배경과 PSG에서의 활약상을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다. 더불어, 한국 축구 팬들의 자랑인 이강인 선수의 이적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함께 짚어본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RCD 마요르카에서 잠재력을 만개하며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날카로운 왼발 킥은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었고,最终 2023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이 그를 영입하며 한국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 이적은 단순한 선수 영입을 넘어, PSG의 아시아 시장 공략과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PSG 입성 첫 시즌, 이강인은 시즌 초반의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특유의 탈압박 능력과 정교한 패스를 선보이며 팀의 공격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중요한 골을 기록하며 점차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합류로 PSG는 중원에 창의성을 더했으며, 마케팅 측면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 여름, PSG는 포르투갈의 명문 SL 벤피카에서 또 한 명의 재능 있는 미드필더를 영입했다. 바로 '제2의 주앙 팔리냐'로 불리는 10대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로, 그의 이적료는 5992만 유로에 달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축구 지능과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포르투갈 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네베스의 영입은 PSG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성격이 강하다. 그는 뛰어난 빌드업 능력과 수비력을 겸비하여 3선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PSG는 그가 장기적으로 팀의 중원을 이끌어갈 핵심 선수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의 합류로 PSG는 더욱 젊고 역동적인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하게 되었다.
2023년 여름, PSG는 중원 강화를 위해 스포르팅 CP에서 뛰던 우루과이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를 6000만 유로에 영입했다. 그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PSG는 그의 영입을 통해 허리의 안정감을 더하고, 공격적인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우가르테는 시즌 초반, 기대에 걸맞은 엄청난 수비력과 투지를 보여주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의 존재감은 PSG의 중원에 단단함을 더했고, 상대의 공격을 중원에서부터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시즌 중반 잠시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며 팀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PSG의 새로운 중원 사령관이 될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앙헬 디 마리아는 2015년, 6300만 유로의 이적료로 PSG에 합류하며 재기를 노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그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PSG에 새로운 공격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이적은 디 마리아 개인에게도, PSG에게도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디 마리아는 PSG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는 날카로운 왼발 킥과 정교한 패스로 수많은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도우미 왕'으로 등극했고, 네이마르-음바페-카바니 등 동료 공격수들의 득점을 지원하는 핵심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다. 7시즌 동안 PSG에 머물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보낸 뒤 2022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2013년, PSG는 나폴리에서 세리에 A 득점왕을 차지한 에딘손 카바니를 6450만 유로에 영입하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함께 막강한 투톱을 구축했다. '엘 마타도르'라는 별명처럼 그는 골문 앞에서 놀라운 득점 감각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명성이 높았다. 그의 영입은 PSG가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발돋움하려는 야심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카바니는 PSG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구단의 전설이 되었다. 즐라탄 이적 후에는 팀의 명실상부한 주포로 활약하며, 2018년에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음바페가 기록을 깼다). 비록 그가 뛰는 동안 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그의 꾸준한 득점력과 성실한 태도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202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파리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3년 여름, PSG는 포르투갈 SL 벤피카의 젊은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를 6500만 유로에 영입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 선발 출전하여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선수이다. 그는 뛰어난 골 결정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팀 공격을 이끄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PSG는 그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주전 9번 공격수로 낙점하고 영입을 추진했다. 이적 첫 시즌, 그는 콜로 무아니와 주전 경쟁을 펼치며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앞으로 PSG의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PSG는 인터 밀란으로부터 오른쪽 윙백 아슈라프 하키미를 6800만 유로에 영입하며 측면을 강화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인터 밀란을 거치며 세계 최고의 공격형 풀백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격 가담 능력은 현대 축구에서 풀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하키미는 PSG 입단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쉴 새 없이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공수 양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음바페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으며, 그의 빠른 발을 이용한 오버래핑은 PSG의 주요 공격 패턴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현재 리그앙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트백으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2024년 여름, PSG는 이탈리아 세리에 A SSC 나폴리에서 '나폴리의 마라도나'라는 별명을 얻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크비차 크바라트스켈리아를 영입했다. 그의 이적료는 7000만 유로로, 이는 PSG가 음바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입이었다. 조지아 출신의 이 윙어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창의적인 플레이로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유럽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크바라트스켈리아의 영입은 PSG 공격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좌측면에서 상대를 파괴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도 능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PSG 팬들은 그가 음바페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대체하고, 팀을 유럽 정상으로 이끌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의 파리에서의 활약은 24/25 시즌 리그앙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023년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PSG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를 9500만 유로에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프랑스 국가대표이기도 한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다재다능함과 뛰어난 공격력을 증명하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PSG는 메시와 네이마르가 떠난 공격진의 공백을 메우고, 음바페와 함께 프랑스 커넥션을 강화하기 위해 거액의 투자를 결정했다.
PSG에서의 첫 시즌, 콜로 무아니는 기대만큼의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데스리가 시절 보여줬던 파괴력에 비해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며 높은 이적료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차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앞으로 그가 PSG의 공격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이마르 영입 바로 다음 해, PSG는 또 한 번의 거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AS 모나코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성 킬리안 음바페를 1억 8000만 유로라는 엄청난 금액에 영입한 것이다. 당시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피하기 위해 첫 시즌은 임대, 다음 시즌 완전 이적이라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이는 10대 선수에게 지불된 역대 최고 이적료로 기록되었다. PSG는 프랑스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재능을 품으며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핵심을 확보했다.
음바페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그는 PSG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결정력을 선보이며 팀의 에이스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고, 수많은 우승 트로피와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네이마르, 메시와 함께 막강한 공격진을 구성하기도 했으며, PSG의 상징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그러나 그토록 원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끝내 이루지 못했고, 오랜 이적설 끝에 2024년 여름 계약 만료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17년 여름, 축구계는 전례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파리 생제르맹이 FC 바르셀로나의 핵심 공격수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아웃 금액인 2억 2200만 유로를 지불한 것이다. 이는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으로, 축구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킨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메시-수아레스와 함께 'MSN' 라인을 구축했던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를 영입하는 데 모든 것을 걸었다.
PSG에서 네이마르는 엄청난 기대를 받았고, 실제로 경기장 안에서는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9-20시즌에는 팀을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경기장 밖에서의 구설수는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기대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기지 못한 채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하며 파리에서의 생활을 마감했다.